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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시작하며: 데이터 분석에서 글쓰기까지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논문을 쓸 때 데이터를 분석하고, 내가 어떤 부분을 강조하고 싶은지를 정한 후에 유의성을 확인하고, 몇 퍼센트 감소했는지 부각하는 과정이 있었지요. 대개의 경우, 시작 단계의 연구원들을 보면 '유의적으로 올라갔다', '고농도는 높다', '저농도는 낮다' 정도로만 분석이 끝나버리곤 합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비교군과의 비교를 통해 의미 있는 차이를 설명하고, 그 차이가 왜 중요한지 해석하는 과정인데, 이 부분이 종종 빠지곤 하죠.
그래서 왜? 이 연구를 통해서 무얼 얻었는데?라는 질문이 남습니다. 특히 실제로 업체에서 어떤 샘플이 효과가 있을지를 평가해 달라고 의뢰한 경우, 단순한 수치 결과 이상의 해석이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업체는 이윤을 추구하는 집단이기 때문에 이 샘플을 밀지 말지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 연구 결과의 해석은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최종적인 결정은 언제나 업체가 내리는 것이며, 연구자는 그 판단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전체적인 결과 해석을 제공해야 하지요. 단순히 수치가 높다, 낮다는 표현을 넘어, 비교군과의 관계, 통계적 의미, 실제 적용 가능성까지 종합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분석의 끝에는 항상 연구자로서의 의견이 덧붙여져야 하며, 그 판단이 책임 있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문득 블로그도 다르지 않다는 걸 요즘 느끼고 있습니다. 아직 그런 면에서 저는 왕초보이고요. 말하자면 이빨 빠진 블로그 초보라고나 할까요. 조각이 덜 맞춰진 퍼즐 같지만, 그만큼 더 배울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겠죠. 키워드를 설정하고, 어떤 방식으로 글을 풀어갈지, 독자가 어떤 부분에서 머무를지 고민하고… 결국 하나의 설득 과정이라는 점에서 같더라고요.
시행착오 속에서 배움은 자란다
하지만 쉽지는 않습니다. 아직은 HTML 코드도 어설프고, 글 쓰는 실력도 늘 부족하게만 느껴지고요. 그래도 ‘안 하는 것보단 낫다’는 생각 하나로, 엉덩이 붙이고 앉아 계속해나가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다 보면 감이 잡히고, 익숙해지고, 언젠가는 제 스타일이 만들어지겠죠. 그게 배움이 아닐까 싶습니다.
중간광고 삽입의 도전: 저는? 헉헉중
오늘은 중간광고를 블로그에 삽입하는 방법을 시도했어요. 뉴스 기사 중간에 자연스럽게 들어가는 광고처럼 저도 해보고 싶었거든요. ChatGPT에 물어보니 쉽게 알려주더라고요. 그런데 결과는… 산 넘고 산입니다.
산을 넘기도 전인데, 아직도 초입인데, 아래서 계속 헉헉대는 제 모습. 허탈하고, 답답하고, 시원한 결과는 없지만… 그러다 날려버리기도 해서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그동안 제가 눈 비비고 앉아서 했던 노력들은 헛되지 않았다는 걸 스스로 압니다.
머릿속이 복잡해도, 가끔 <head>와 </head>, <style>과 </style> 같은 소소한 코드들이 눈에 딱 들어올 때마다, 묘하게 시원해지면서 작은 희열을 느끼기도 하거든요. 또한, 내가 이해한 내용을 ChatGPT에게 물었을 때 "정확하다", "예리하다"는 칭찬이 돌아오면 혼자서 우쭐대며 웃기도 합니다.
삶과 공부, 결국은 부딪힘의 연속
그렇게 또 하나를 깨닫습니다. 어떤 공부든, 어떤 일이든 결국은 ‘부딪히는 것’이 첫걸음이라는 걸 다시 한번 깨닫게 되네요. 알지 못함 속에 배워야 하고, 배우다 보면 실수도 하게 되고, 어려움과 답답함도 만나게 되고… 그걸 헤쳐나가야만 한 단계 성장이 있는 것 같아요. 단순히 입으로만 나불대는 것이 아닌, 해봐서 경험으로 나오는 귀한 한마디들. 전 그 귀한 한마디들을 원하는 듯해요.
정신적 고통의 세계를 마주하다
전 수의과를 나왔고, 생명에 대해선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습니다. 실험, 데이터, 기전 이런 것들에 익숙했으니까요. 하지만 정신적인 영역에 오니, 와르르 무너지더라고요. 육체의 병은 구조가 있고, 경과가 있고, 어느 정도 예측도 가능한데 또, 어떻게든 내가 노력해 볼 수 있는 여지가 너무 많은데. 정신은… 보이지 않으니 더 어렵고, 더 아픕니다.
그래서 요즘은 또 다른 세상을 보고 있습니다. 정신적인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과 함께하는 진짜 지지자들. 아이러니하게도, 그 지지자에 가족이 꼭 포함되진 않더라고요. 되려 가족이란 이름으로 더 초강력 비수를 꽂으니까요. 그럴 때 그들은 이런 말을 하죠. "널 너무 사랑해서, 걱정돼서 그런 거야." 라며, 자신의 모진 말을 합리화하려 합니다.
그리고 그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드는 건, 정신적 영역에서 도움을 줘야 할 전문가들조차 때로는 공감력이 떨어진다는 점이에요. 육체가 아닌 정신의 세계이기에 오히려 더 한 발짝 다가가야 함에도, 제가 만나본 많은 분들은 오히려 육체 쪽보다도 더 공감력이 바닥인 경우가 많았어요. 물론 그분들도 많은 어려움 속에 계시겠지만, 그 공감력의 부족이 오히려 상처를 더 곪게 만들기도 하더라고요. 하지만 그 말이, 때로는 더 큰 상처로 돌아온다는 걸 정말 모르는 걸까요?
그렇다고 제가 잘하냐? 그렇진 못해요. 하지만 항상 노력하고 변화할 준비 자세를 취하고 있기에, 그래도 조금은 나은 게 아닐까…라고 스스로를 살짝 토닥여 봅니다.
진짜 조언이란 무엇일까
전 경험을 통해 하나씩 배워가고 있는 듯합니다. 간접 경험도 물론 중요하지만 직접 경험만큼 강력한 배움은 없다는 걸 점점 더 느낍니다. 이제는 해보지도 않고 말하는 실수를 반복하고 싶지 않습니다.
많은 부모님들이 이렇게 말씀하시죠. "이게 공부 잘하는 법이래" "이게 SKY 가는 학생들의 공부법이래" "자가주도학습법이 꼭 필요하데" "좋은 대학 가려면 이거 해야해" "내가 못 이룬 꿈, 너라도 이뤄줘." 혹은, "내가 해봤는데 그건 안 되더라." 정말 알 수 없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정답이 정해진 것처럼 이야기하곤 합니다. 차라리 그렇게라도 좋은 방법이라면, 모범이 되는 모습으로 보여주면 더 좋지 않았을 까요? ~
세상엔 다양한 분야의 공부가 존재하고, 아이들은 우리보다 더 잘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데도, 왜 미리 한계를 정해두려 할까요? 저는 이렇게 말해주는 어른이고 싶습니다. "엄마는 이렇게 했더니 영어 발음이 좀 나아진거 같아. 입으로 직접 발음하면서 영단어를 외워봤거든. 너도 한번 해볼래?" "힘들 수 있어. 하지만 그런 순간엔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함께 고민해 보자.” 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또, 이렇게도 말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가능성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자. 하지만 세상은 언제나 예상대로 흘러가는 게 아니니까, 우리가 모르는 상황도 분명 생길 수 있어. 그럴 땐 그 분야에 있는 사람들의 의견도 잘 들어보고, 현명하게 판단해 나가면 좋겠어.”
감사하고 베푸는 삶으로
오늘도 배웁니다. 내가 쉽게 얻은 결과가 있다면 감사해야 하고, 감사함을 표현해야 하며, 그것을 나눌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요. 이제는 말보다 행동으로, 내 경험이 누군가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배움의 블로그를 이어가려 합니다.
사실 열정이라는 것도 오래가지 않는다는 걸 잘 알고 있어요. 예전처럼 불타는 열정보다, 요즘은 자주 꺼지는 작은 불씨 같달까요. 나이가 들수록 여러 가지 변명의 요소들이 생기고, 노화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더 빨리 식기도 하니까요.
그래서 자신에게 맞는 동기부여 방식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엔 스스로에게 작은 칭찬을 해보거나, 일부러 주위 사람들에게 “나 이거 해냈어!”라고 말한 뒤 은근히 칭찬을 구걸(?) 하기도 해요. 귀엽게라도 계속 이어가려는 저만의 방식이랄까요.
그리고, 힘들 때 이제는 조용히 말을 하게 되었어요. 예전에는 감정을 꾹꾹 눌러두다가 결국 폭발해 버리곤 했죠. 그 결과 관계가 어색해지고, 그 어색함이 결국 제 마음을 더 무겁게 만들었어요. 그리고 또 하나, 과거의 일들을 마치 레퍼토리처럼 끌고 와서 현재 상황은 사실 중간 정도임에도 불구하고, 되레 더 심각한 문제로 만들어버리는 실수를 저지르기도 하죠.
이제는 그런 순간에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네요. 물론 그 순간엔 싸 아아한 기류가 흐르기도 해요. 하지만 이내 서로가 이해하고, 사과하면서 관계가 풀어지더라고요. 그런 일이 몇 번 반복되다 보니 이제는 조금 더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게 되었어요. 결국 처음 한 번 꺼내는 게 가장 어렵지, 그 뒤부터는 조금씩 익숙해지는 것 같아요.
시간이 흐르면 사람들은 왜 그랬는지도 잊어버리기 쉽고, 사과하려 해도 대상이 사라져 있을 수 있잖아요. 혹은 내가 사과를 받아야 하는 입장인데도, 정작 그 사람이 더 이상 곁에 없을 수도 있고요. 결국 모든 얽힘은 관계 안에서 풀어져야 하는데, 그 관계의 상대가 없으면 마음속에 '미해결 상태'로 계속 남게 되더라고요.
삶을 배운다는 건, 결국 나를 낮추는 일. 그 낮아짐 속에서 진짜 성장이 일어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저는 오늘도 저 자신을 살피고, 제 감정을 솔직히 바라보려 하고, 또 주위 사람들에게 상처가 될 말을 하지 않도록, 즉 내뱉는 말 하나하나에 조심하면서 살아가려 합니다. Practice, Practice, Pract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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