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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농사일을 하는 멋진 중년 여성의 모습
아침 농사일을 하는 멋진 중년 여성의 모습

고지혈증, 꼭 뚱뚱해야 걸리는 걸까요?

2019년에, 70세도 되기 전에 너무 일찍 하늘나라로 가신 울 엄마는 시골에서 농사일도 열심히 하시면서도, 자신을 잘 가꾸고 관리할 줄 아는 분이셨습니다. 밭에 나가실 때도 꼭 선크림을 바르고 모자를 쓰셨고, 항상 단정하고 밝은 옷차림을 하셨어요. 어느 날 누군가가 그러더군요. 그 누군가는 신랑이었지요. “당신은 시골여자 같고, 장모님은 도시여자 같구먼.” 그 말에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습니다. 그만큼 어머니는 시골 분이셨지만 시골의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지요. 전 지금도 선크림도 잘 안 바르는 여자이지요. 한결같이 변함없는 여자인 걸로. 

새벽 5시면 일어나 논밭을 돌보시고, 집에 오셔서는 후다닥 식사 준비까지 초스피드로 해내셨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능력은 저에게 안 물려왔는지… 저는 요리 한번 하려면 시간이 얼마나 오래 걸리는지 몰라요.) 생신날이라고 외식을 하시는 법도 없으셨고, 늘 집에서 손수 요리하셨습니다. 손주들이 좋아하는 반찬, 자식들 입맛에 딱 맞는 음식들을 따로따로 다 준비하셔서… 정말 만능 슈퍼우먼이셨지요.

돈 아까워 과자도 사 드실 일이 없었고, 다만 손주들 사주려고 사신 경우는 있지요. 또한, 야식은 생각조차 안 하시던 분이었습니다. 또한 농협에서 농민에게 제공해 주는 그런 프로그램 있잖아요? 거기서 요가도 하시고, 난타도 제법 잘 치셨어요. 공연도 하셨을 정도였으니깐요. 그렇게 건강한 삶을 사셨는데도, 고혈압과 고지혈증 약을 복용하셔야 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슬림한 체형의 오빠도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 약을 먹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체형과는 상관없는 고지혈증’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고지혈증이란 무엇인가요?

고지혈증은 혈중 지질 성분이 과도하게 높은 상태를 말하며, 주로 총 콜레스테롤, LDL(나쁜 콜레스테롤), HDL(좋은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수치를 기준으로 진단합니다. 체중이 정상이어도 LDL 수치가 높거나, HDL이 낮으면 고지혈증으로 분류됩니다. 특히 복부 내장지방이 많거나 유전적 요인이 있다면 체형과 관계없이 고지혈증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 고지혈증 진단 기준표
항목 정상 수치 주의 수치 높은 수치
총 콜레스테롤(TC) < 200 mg/dL 200–239 mg/dL ≥ 240 mg/dL
LDL (나쁜 콜레스테롤) < 100 mg/dL 100–159 mg/dL ≥ 160 mg/dL
HDL (좋은 콜레스테롤) ≥ 60 mg/dL 40–59 mg/dL < 40 mg/dL
중성지방 (Triglycerides, TG) < 150 mg/dL 150–199 mg/dL ≥ 200 mg/dL

유전과 체질의 영향도 큽니다

일부 사람들은 유전적으로 콜레스테롤을 분해하는 효소가 적어, 식이조절과 운동만으로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FH)은 대표적인 유전 질환으로, 체형과 무관하게 콜레스테롤 수치가 매우 높게 나타납니다. 오빠가 말하듯 콜레스테롤 분해 효소가 적은 체질이라면, 이는 유전적 배경에서 기인할 가능성이 크고, 꾸준한 약물 복용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 유전적으로 콜레스테롤 분해가 어려운 경우

일부 사람들은 유전적으로 LDL 수용체(LDL receptor)의 기능에 이상이 있어, 혈액 내 LDL 콜레스테롤을 간세포로 회수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로 인해 혈중 LDL 수치가 지속적으로 높게 유지되어 고지혈증이 발생합니다.

대표적으로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Familial Hypercholesterolemia, FH)이 있으며, 이 질환은 LDLR 유전자, ApoB 유전자, PCSK9 유전자 등의 돌연변이와 관련됩니다. 이 유전적 이상은 약물치료로도 조절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 조기 진단과 지속적인 관리가 필수입니다.

또한, HMG-CoA 환원효소의 발현이 높거나, 간에서 콜레스테롤 합성이 활발한 체질 역시 콜레스테롤 수치가 쉽게 높아질 수 있으며, 이러한 대사 특성은 외형으로는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 용어 간단 정리
LDL 수용체: 나쁜 콜레스테롤(LDL)을 간에서 회수하는 역할을 하는 단백질
FH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콜레스테롤 수치를 유전적으로 조절하지 못하는 질환
LDLR, ApoB, PCSK9: 콜레스테롤을 분해하거나 조절하는 데 관여하는 유전자들
HMG-CoA 환원효소: 간에서 콜레스테롤을 합성할 때 필요한 핵심 효소

마른 체형도 식습관이 문제일 수 있어요

슬림한 체형이라도, 외식 위주의 식단을 오랫동안 유지하거나, 트랜스지방과 포화지방이 많은 식품을 자주 섭취하면 고지혈증 위험이 증가합니다. 특히 식당 음식에는 나트륨과 지방이 숨어 있는 경우가 많아, 체중이 정상이더라도 혈중 지질 수치가 높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체중보다는 ‘무엇을 먹느냐’가 더 중요한 지표가 됩니다.

🧠 꼭 알아두면 좋은 기초 지식

1️⃣ 지방 흡수 과정
우리가 먹은 지방은 소장에서 담즙과 효소의 도움으로 작은 단위로 분해된 뒤, 림프관을 통해 흡수되어 혈액 속으로 들어갑니다. 이후 간과 조직으로 운반되면서 에너지로 쓰이거나 저장됩니다.

2️⃣ HDL의 역할 (좋은 콜레스테롤)
HDL은 혈관에 남은 콜레스테롤을 다시 간으로 가져가서 분해하게 도와줍니다. 청소부 같은 역할을 하며, HDL 수치가 높을수록 심혈관 질환 위험은 낮아집니다.

3️⃣ LDL의 역할 (나쁜 콜레스테롤)
LDL은 간에서 만들어진 콜레스테롤을 몸의 각 조직에 운반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너무 많아지면 혈관 벽에 쌓여 동맥경화를 일으킬 수 있어 ‘나쁜 콜레스테롤’이라 불립니다.

4️⃣ 포화지방 vs 불포화지방
포화지방은 주로 육류, 버터 등에 들어 있으며 LDL을 높일 수 있습니다. 반면 불포화지방은 식물성 기름, 견과류, 생선 등에 많아 LDL을 낮추고 HDL을 높이는 건강한 지방입니다.

생활습관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운동 부족, 스트레스, 흡연, 수면 부족 등은 고지혈증을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입니다. 특히 앉아서 일하는 시간이 많은 경우, 겉보기엔 날씬해도 내장지방이 증가하면서 혈관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 스트레스 관리가 고지혈증을 예방하는 데 중요합니다. 또한, 인슐린 저항성에도 깊이 관여합니다. 인슐린 저항성이란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인슐린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해 혈당과 중성지방이 동시에 높아지는 상태를 말하는데요. 이로 인해 고지혈증은 물론 당뇨병, 지방간, 대사증후군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일상 속에서 인슐린 저항성을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인슐린 저항성을 줄이려면? 일상에서 실천해요!

🍎 1. 유산소 + 근력운동
걷기, 자전거 타기, 스쿼트 등은 근육 내 인슐린 수용체를 활성화해 민감도를 높여줍니다. 꾸준한 운동은 인슐린 저항성을 완화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에요.

😴 2. 충분한 수면
하루 7~8시간 숙면은 혈당 조절 호르몬의 균형을 맞추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수면 부족은 인슐린 저항성을 심화시킬 수 있어요.

🍬 3. 정제당·단순탄수화물 줄이기
흰쌀밥, 흰빵, 단 음료 대신 현미, 귀리, 고구마처럼 소화가 천천히 되는 복합탄수화물을 선택하세요.

🥗 4. 식이섬유 풍부한 식사
채소, 견과류, 통곡물, 아보카도는 혈당의 급격한 상승을 막고 포만감을 오래 유지해줘요.

🐟 5. 오메가-3 섭취
연어, 고등어, 들기름에 들어있는 오메가-3 지방산은 염증을 줄이고 인슐린 감수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 6. 스트레스 줄이기
명상, 산책, 취미 생활 등으로 마음의 긴장을 완화하세요. 스트레스 호르몬 코르티솔은 인슐린 기능을 방해하기 때문에 관리가 중요합니다.
🔄 이렇게 연결됩니다!

🚶‍♀️ 운동 부족 + 😰 스트레스 + 😴 수면 부족 + 🚬 흡연
⬇️ 💥 인슐린 저항성 증가
⬇️ 🩸 혈당 & 중성지방 상승
⬇️ ❗ 고지혈증 및 대사질환 악화
❗ 꼭 알고 복용하세요! 고지혈증 치료에 사용하는 주요 약물과 부작용
🟦 1. 스타틴 계열 (Statins)
– 대표 약: 아토르바스타틴, 로수바스타틴, 심바스타틴 등
– 작용: 간에서 콜레스테롤 생성을 억제해 LDL 수치를 낮춤
– 부작용: 간 수치 상승, 근육통, 드물게 근육 손상(횡문근융해증)

🟩 2. 에제티미브 (Ezetimibe)
– 작용: 소장에서 콜레스테롤 흡수를 차단
– 부작용: 복부 불편감, 설사, 간 수치 상승 (스타틴과 병용 시)

🟨 3. 피브레이트 계열 (Fibrates)
– 대표 약: 페노피브레이트, 베자피브레이트 등
– 작용: 중성지방을 낮추고 HDL 수치 상승
– 부작용: 소화장애, 간 기능 이상, 근육통 (스타틴 병용 시 주의)

🟧 4. 오메가-3 지방산 (처방형)
– 작용: 고중성지방 혈증에 사용, 중성지방 수치 감소
– 부작용: 속쓰림, 어지러움, 생선 비린내 트림

🟥 5. PCSK9 억제제 (주사제)
– 대표 약: 알리로쿠맙, 에볼로쿠맙
– 작용: LDL 수용체 분해를 억제해 콜레스테롤 수치를 강력히 낮춤
– 부작용: 주사부위 통증, 감기 증상, 드물게 근육통

📌 정리 포인트
• 가장 흔하게 처방되는 약은 스타틴
에제티미브는 스타틴 보조제로 사용됨
피브레이트는 중성지방 조절용
오메가-3는 고중성지방 혈증에 효과적
PCSK9 억제제는 고위험군에게 주사제로 사용
⚠️ 약 복용 시 꼭 알아두세요

• 약 복용 전 반드시 혈액검사를 통해 간 수치 확인이 필요해요.
• 스타틴 복용 시 근육통, 어깨 결림 등 이상 증상이 지속되면 즉시 의사와 상담해야 합니다.
• 약을 먹는다고 해서 식습관과 운동을 소홀히 하면 안 됩니다! 약은 ‘보조적 치료’일 뿐입니다.
다른 약과 상호작용이 있을 수 있으니, 복용 중인 다른 약이나 보조제를 의료진에게 꼭 알리세요.
• 주사제(PCSK9)는 고위험군 대상이므로 반드시 의사의 판단 아래 진행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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