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말에 아버지 뵈러 갔더니, 이불 밖으로 발을 내놓고 주무시네요
모처럼 주말에 친정아버지를 뵈러 갔어요. 제가 온다고 하니까 평소엔 잘 안 트시던 보일러를 틀어놓으셨더라고요. 혼자 계실 땐 보일러 많이 나온다고 전기히터나 전기장판만 쓰신대요.
그런데 밤에 보니까 아버지가 이불 밖으로 발을 쏙 내놓고 주무시는 거예요.
"아버지, 발 덮고 주무셔야죠. 감기 걸리시겠어요."
그랬더니 아버지가 너털웃음을 지으시면서 이러시는 거예요.
"발이 이불 안에 들어가면 찌릿찌릿해서 잠을 못 자겠어."

찌릿찌릿? 그 말을 듣는 순간 가슴이 철렁했어요. 예전에 어디선가 읽었거든요. 발이 찌릿하고 이불만 덮어도 불편하면 '통풍' 전조일 수 있다고...
그런데 아빠가 덧붙이시는 말씀.
"그전에 방풍 끓여 마셨을 땐 덜하더니, 요새 방풍물을 안 마셨더니만 또 그러네."
방풍이요? 아빠 그걸 드시고 계셨구나. 민간요법으로 스스로 관리하고 계셨던 거예요. 그런데... 방풍만으로 괜찮은 걸까요?
연구원이 알려주는 '통풍' 전조증상
아빠 발 증상이 계속 신경 쓰여서 찾아봤어요. '통풍(Gout)'은 혈액 속 요산 수치가 높아지면서 요산 결정이 관절에 쌓여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에요.
'통풍'이라는 이름 자체가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뜻이에요. 그만큼 통증이 심하다는 거죠. '질병의 왕'이라고도 불린대요.
⭐️ 통풍 전조증상 체크리스트
- ✅ 발가락이나 발등이 찌릿찌릿하다
- ✅ 이불이나 양말이 스치면 불편하다
- ✅ 밤에 통증이 더 심해진다
- ✅ 갑자기 관절이 붓고 빨갛게 달아오른다
아버지 증상이랑 딱 맞더라고요. 특히 따뜻한 이불 속에 발을 넣으면 찌릿하다는 게... 전형적인 초기 증상이래요.
통풍은 고기나 술을 즐기는 40대 이상 남성에게 흔히 나타난다는데, 아버지를 뵙고 있으면 그 말이 가슴에 콕 박힙니다. 농사일의 고단함을 술로 달래 오셨고, 특히 어머니 빈자리를 외로움으로 채우느라 술이 더 늘기도 하셨으니까요. 간암 색전술이라는 큰 수술을 견디고 1년 넘게 술을 끊으셨는데도, 발끝에 전해지는 찌릿한 통증은 여전하신가 봅니다.
농사일에 기운이 달릴까 봐 챙겨 드신 돼지고기 때문인 것 같아 속상한 마음뿐이에요. 요즘 사람들처럼 건강식을 챙겨 먹는 게 익숙지 않은 어르신께 식단을 바꾸라고 강요하기도 어려우니, 참 마음이 무겁고 답답하네요.

아빠가 드시던 '방풍', 정말 효과가 있을까?
아빠가 방풍 끓여 드시면 덜하다고 하셨잖아요. 그래서 방풍에 대해서도 찾아봤어요.
'방풍(防風)'은 이름 그대로 '풍(風)을 막는다'는 뜻이에요. 예로부터 민간에서 풍증을 치료하는 데 가장 필요한 약으로 알려져 왔대요.
*️⃣ 방풍의 전통적 효능
- ✅ 풍사 제거: 몸속의 나쁜 기운을 내보내는 효과
- ✅ 습기 제거: 관절에 쌓인 습기를 빼주는 효과
- ✅ 통증 완화: 두통, 관절통 등 통증을 가라앉히는 효과
동의보감에도 "36가지 풍증을 치료한다"라고 기록되어 있대요. 아버지가 괜히 드신 게 아니었네요.
실제로 방풍에는 쿠마린, 유기산 등 염증을 억제하고 통증을 완화하는 성분이 들어있어서 관절 통증에 민간요법으로 많이 사용되어 왔대요.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게 있어요.
방풍은 증상 완화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통풍의 근본 원인인 '요산 수치'를 낮추지는 못해요. 통풍은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관절이 손상되고, 심하면 신장까지 망가질 수 있거든요.
민간요법도 좋지만, 병원 검진은 필수!
방풍처럼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민간요법이 효과가 전혀 없는 건 아니에요. 실제로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는 경우도 많고요.
하지만 통풍은 '고요산혈증'이라는 명확한 원인이 있는 질환이에요. 피검사 한 번이면 요산 수치를 확인할 수 있고, 수치가 높으면 약물 치료로 관리할 수 있어요.
✴️ 통풍 의심되면 이렇게 하세요
- ✅ 병원 방문: 류마티스내과 또는 내분비내과에서 요산 수치 검사
- ✅ 식이 조절: 고기, 내장, 맥주 등 퓨린 많은 음식 줄이기
- ✅ 수분 섭취: 물 많이 마셔서 요산 배출 돕기
🌟 아빠, 병원 가면 요산 관련 피검사받아보게요
시골집을 나설 때 아빠한테 말씀드렸어요.
"아빠, 다시 방풍 끓인 물 좀 드시고 병원 정기 검사받으러 갈 때 피검사 한 번 해보게요."
아빠는 또 너털웃음을 지으시면서 "알았어, 알았어" 하시네요.
혼자 계시니까 아프셔도 참으시고, 보일러도 아끼시고... 그러다 큰 병 되는 거잖아요. 혹시 부모님께서 비슷한 증상 있으시다면, 그냥 넘기지 마시고 꼭 검사받아보시길 권해요. 통풍은 초기에 잡으면 관리가 충분히 가능한 질환이니까요.
📍 Tip: 방풍은 독성이 있어서 생으로 먹으면 안 돼요. 끓는 물에 5~10분 데치거나, 말린 뿌리를 물에 달여 드세요. 단, 민간요법은 보조 수단일 뿐,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병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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