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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시골, 아빠와 함께한 농사 타임 그리고 엄나무
5월, 남들은 비행기를 타고 해외로 떠나지만 저는 조용히 애마를 몰고 시골 아빠 집으로 향했습니다. 혼자 농사를 지으며 간암 수술 후 재활 중인 아빠를 위해서였죠. 깨를 심고, 고추를 대에 묶고, 마늘에 농약을 치는 등 하루 종일 바쁜 일정을 보내는 아빠를 보며, 저는 마음 한편이 뭉클했어요. '뭘 챙겨 가야지 울 아빠가 힘이 나실까' 하면서 밭을 스캔하다가, 제 눈에 쏙 들어온 게 있었어요. 바로 엄나무였죠. 살짝만 스쳐도 피부에 상처를 남기는 가시쟁이지만, 새순을 데쳐 초장에 찍어 먹으면 기가 막히죠. 아빠는 특히 엄나무 새순을 끓인 물을 마시면 위장이 편해진다고 하시며 입이 마르도록 칭찬을 하셨어요. 결국 저는 두 포대 가득 엄나무 새순을 채취해 돌아왔고, 제 손가락엔 '영광의 상처'가 새겨졌네요.
엄나무란 무엇인가요?
엄나무는 두릅나무과에 속하는 낙엽활엽소교목으로, 우리나라에서 약용 식물로 널리 알려진 나무입니다. 학명은 Kalopanax septemlobus이며, 가시오갈피나무라고도 불립니다. 봄철에 나는 새순은 나물로 무쳐 먹거나 데쳐서 초장에 찍어 먹으면 고소한 향이 일품이죠. 뿐만 아니라 줄기, 껍질, 뿌리까지 모두 약재로 활용됩니다. 특히 간 기능 개선, 위장 보호, 관절 통증 완화 등에 효과가 있다고 전해지며, 민간요법에서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시골 약초 중 하나입니다. 이번엔 새순이었고, 다음번 갔을 땐 뿌리를 가져올 생각이에요.
엄나무의 건강 효능
엄나무는 위장 건강, 간 기능, 관절통 완화 등 다양한 효능을 가진 약용 식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시골에서는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보약’으로 여겨질 만큼 활용도가 높아요. 아래와 같이 주요 효능을 정리해 볼게요.
첫째 🌿 위장 기능 개선 효과
엄나무 새순을 끓인 물은 위장 내 염증을 가라앉히고, 소화 기능을 도와주는 데 효과적입니다. 속이 더부룩하거나 위염 증상이 있을 때, 엄나무 새순을 끓인 물을 마시면 속이 편안해졌다는 민간 경험담이 많습니다. 저희 아빠도 엄나무 새순을 끓인 물을 꾸준히 드시면서 속 쓰림이 줄었다고 하시더라고요.
둘째 🍵 간 기능 회복 및 피로 개선
엄나무는 간 기능을 보호하고 간 해독 효소를 활성화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어요. 만성 피로나 잦은 음주로 인한 간 피로가 있을 때, 엄나무를 활용한 민간요법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아빠가 간암 수술 후에도 꾸준히 드시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어요.
셋째 🦴 관절 통증 완화 및 항염 작용
엄나무에는 항염 성분과 사포닌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요. 이 성분들은 관절염, 요통, 근육통 같은 염증성 통증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특히 중장년층에서 ‘뼈에 좋다’, ‘허리에 좋다’는 말로 잘 알려져 있죠. 전통 한약에서는 엄나무 뿌리껍질을 탕제로 달여 복용하기도 했답니다.
- 재료: 엄나무 새순 약 10~20g (한 줌), 물 1.5리터, 대추나 생강 (선택)
- 1. 새순을 깨끗이 씻어 흙과 먼지를 제거합니다.
- 2. 냄비에 물과 새순을 넣고 중불로 약 30~40분 정도 끓입니다.
- 3. 체에 걸러 하루 2~3컵(600~700mL) 정도 따뜻하게 나눠 마시면 좋습니다.
- 4. 기호에 따라 생강이나 대추를 함께 넣으면 맛도 부드럽고 향도 좋아집니다.
뜨거울 때 마시는 것보다 약간 식혀서 천천히 마시면 위에 부담이 덜되요.
🍵 [나의 레시피] 직접 다린 엄나무 새순 건강차
대개 한약재를 다릴 때는 10 배수의 물을 사용합니다. 저도 이 원칙에 따라 엄나무 새순 240g을 준비했는데요, 두 손 가득 쥐면 100g이 되네요. 거기에 물 2.4리터를 붓고 3분 정도 가열했습니다.
⏳ 끓이는 시간이 짧다고 느낄 수 있지만, 이 정도면 알싸한 맛은 살리되 누구나 부담 없이 마실 수 있어요. 실제로 우리 아들도 무리 없이 잘 마셨답니다. 아무리 좋은 보약이라도 편하게 끓이고, 쉽게 마실 수 있어야 효과가 있는 거니까요.
(기준점은 우리 아빠의 방법을 활용. 실제 드시고 효과를 보셨기에. 저 정도해도 유효성분은 나오는 걸로다 쾅쾅.)
☕ 끓인 후에는 채에 밭혀서 꽉 짜고, 국물은 귀하게 담아 식힌 다음 하루에 100~120mL 정도 마셨어요.
⚠️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주의사항! 저는 담낭이 없는 몸이라 밤늦게 빈속에 마셨더니 위가 쓰렸어요. 반면 아들은 야식을 먹고 난 뒤 마시고 잤더니 속이 편하고 개운했다고 하더라고요. 엄나무가 위액 분비를 촉진하는 성질이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 위장이 민감하신 분들은 공복보다는 식사 직 전후에 드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그러면 소화도 잘 되고 속 쓰림도 예방할 수 있어요. 이건 정말 피가 되고 살이 된 제 경험에서 우러나온 팁이에요! 왜냐. 제가 담낭 제거 전에는 믹스 커피 7잔은 기본으로 마셨는데요. 담낭 제거 후엔 믹스커피 한 모금 마시면 반응이 바로 오네요. 너무 쓰려서 불타요.
그리고 가져온 엄나무 새순을 끓인 방법.
섭취 시 주의사항
자연에서 온 건강 재료라도 과하면 탈이 날 수 있죠. 엄나무 새순 차를 드실 때 아래 사항은 꼭 참고해 주세요.
- 위장이 약한 분은 처음엔 소량만 드시고 상태를 확인해 보세요.
- 장기 복용 시에는 전문가와 상담이 필요합니다(특히 지병이 있을 시).
- 임산부, 수유부, 간 기능 저하자 등은 복용 전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을 권장합니다.
- 하루 1~2회로 나누어 드세요.
약초는 약이 될 수도 있지만 과하게 먹으면 독이 될 수도 있다는 말, 꼭 기억해 주세요.
저는 아빠의 정신 건강을 지켜드리겠다는 일념으로, 온몸을 바쳐 열심히 엄나무 새순을 땄어요.
바리바리 애마에 실어와선 바로 끓여서, 시원하게 냉장고에 넣어두었죠. 요사이 교감신경이 항진되어 있는 아들과 함께 부교감 신경을 자극하기 위해 같이 마시고 있네요. 봄의 향기 가득한 엄나무 새순 한 잔이 아빠뿐 아니라 저도. 그리고 아들도. 위 튼튼, 몸 튼튼하게 만들어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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