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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역대 최악의 대형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불씨는 꺼졌지만, 그 안에서 생겨난 아픔과 상처는 여전히 우리 마음에 깊이 남아 있죠.
이번 산불 속에서도 저는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 재난 방송을 듣지 못하는 청각장애인 분들이재난 상황에서 얼마나 쉽게 사각지대에 놓이는지 말이에요.
사실 이런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2019년 강원도 산불 당시에도 비슷한 피해 사례가 있었지만,
몇 년이 지나도록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결국 ‘무관심’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최근, 저의 지인 한 분도 인공와우(달팽이관) 수술을 받으셨습니다. 보청기로는 더 이상 청력이 회복되지 않아 수술을 선택하신 거죠. 그런데 수술 이후 새로운 걱정이 생겼다고 하셨어요.
와우관 연결 장치는 일정 시간마다 충전을 해야 하는데, 이때는 귀에서 장치를 떼어내야 한다고 해요.
즉, 새벽 시간대에 범죄, 화재, 경보음 등이 발생해도 본인은 아무 소리도 듣지 못하는 상황이 되는 겁니다.
그 불안과 공포는 생각보다 훨씬 크고, 지금도 큰 스트레스로 남아 있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오늘은 ‘소리’가 없다는 것의 의미, 그리고 다시 ‘소리’를 얻는다는 것이 얼마나 큰 희망인지 그 이야기를 함께 나눠보고자 합니다.
🎬 『콰이어트 플레이스』: 소리를 낼 수 없는 세상에서 살아남기
“소리를 내는 순간, 죽는다.” 무시무시한 괴생명체가 소리에 반응해 인간을 공격하는 세계에서 한 가족이 소리 없이 살아가는 생존기를 그린 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를 소개합니다.
이 영화는 청각장애인 딸 ‘리건’을 중심으로 진행되며, 인공와우(달팽이관) 외부장치가 주요 장치로 등장해 괴물의 약점을 파악하고 위기를 돌파하는 열쇠가 되기도 합니다.
영화는 거의 대사가 없고, 수화와 미세한 움직임만으로 스토리를 이끌며 ‘소리의 부재’가 주는 공포와 긴장감을 섬세하게 전달합니다.
특히 리건이 잠들기 전 장치를 떼는 장면은, 지인의 고민— 밤중에 어떤 소리도 들을 수 없는 불안과도 놀라울 정도로 닮아 있습니다.
이 영화를 통해, 소리를 듣지 못하는 이들의 일상과 그 속에서 마주하는 두려움을 조금이나마 공감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사랑의 달팽이, 소리를 선물하는 사람들
청각장애로 인해 세상과 단절된 사람들에게 다시 ‘소리의 세계’를 열어주는 단체가 있습니다. 바로 사랑의 달팽이입니다.
사랑의 달팽이는 청각장애 아동과 성인을 대상으로 인공와우 수술, 언어재활 치료, 외부장치 교체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단순한 치료를 넘어서 삶의 질 향상과 사회 통합을 돕고 있습니다.
- 인공와우 수술 지원: 보청기로도 청력이 회복되지 않는 고도 난청인에게 인공와우 수술비, 검사비, 입원비 등을 지원합니다.
- 외부장치 교체 및 유지보수: 시간이 지나 노후화된 인공와우 외부장치를 최신 장비로 교체하거나, 수리와 업그레이드를 지원합니다.
- 언어재활 치료 지원: 수술 후 말소리를 배우는 과정을 돕기 위해 전문 언어재활 프로그램과 치료 과정을 연계해 줍니다.
이러한 지원 덕분에 많은 아이들이 소리를 듣고, 학교에 가고, 가족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되었으며, 어르신들은 손주의 목소리를 다시 듣는 기적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평생의 소리를 돌려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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