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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한다"… "아니다"… 그리고 아까시 잎
소싯적, 학교 다닐 때 저는 책가방 한쪽에 조용히 잎사귀 하나쯤 품고 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좋아한다", "아니다", "좋아한다", "아니다"… 하나씩 떼어보며 친구를 좋아하는 마음이 들킬까 봐, 혹은 마음이 확인될까 봐 두근거리던 그때. 그 잎이 마지막에 "아니다"로 끝나면 몰래 다시 시작하곤 했었지요. 그런데 오늘, 그 잎이 아까시나무의 잎이었다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더 놀라운 건, 우리가 늘 '아카시아 나무'라고 부르던 나무가 사실은 아까시나무(Robinia pseudoacacia)라는 점이었어요. 흔히 '아까시아'로 부르지만, 그건 사실 전혀 다른 나무랍니다. 오늘은 그 두 나무의 차이, 그리고 숲 속에서 흔히 만나는 그 향기로운 나무에 대해 이야기해 볼게요.
아까시나무 vs 아카시아나무, 같은 줄 알았죠?
우리가 흔히 '아카시아'라고 부르는 그 나무, 실제 이름은 아까시나무(Robinia pseudoacacia)입니다. 이 나무는 북미가 원산이며, 우리나라에는 개화기(5월경)에 하얀 꽃을 포도송이처럼 늘어뜨리며 피워내지요.
반면 진짜 아카시아(Acacia)는 호주, 아프리카 등지에서 자생하는 식물로, 우리가 익숙한 그 향긋한 나무와는 완전히 다른 종이예요. 노란 꽃도 둥글게 피고, 잎 모양도 매우 다릅니다. 국내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나무랍니다.
아까시나무 (Robinia pseudoacacia)
- 북미 원산
- 5~6월 흰꽃이 포도송이처럼 늘어짐
- 꿀나무로 유명 (아까시꿀)
- 잎은 깃털형 겹잎
아카시아 (Acacia spp.)
- 호주, 아프리카 원산
- 공 모양 노란 꽃이 피며 향기 진함
- 우리나라엔 거의 없음 (관상용 드물게)
아까시나무의 효능은?
아까시나무는 단순히 꿀만 생산하는 나무가 아닙니다. 잎, 껍질, 꽃등에는 다양한 성분이 포함되어 있으며, 일부 한방에서는 다음과 같은 효능이 언급됩니다:
- 소염작용: 아까시나무껍질은 전통적으로 염증을 완화하는 데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 진정작용: 꽃향은 불면이나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전해지며, 아까시 꿀도 신경 안정에 쓰입니다.
- 항산화 효과: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풍부해 세포 노화를 늦추는 데 도움을 줍니다.
단, 껍질은 독성이 있을 수 있으므로 절대 자가 섭취는 삼가야 합니다. 전문가의 처방 없는 복용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누군가를 좋아하던 그 마음도, 떼어보던 그 잎사귀도 이제는 숲 속의 나무가 되었네요. 어릴 적 '아카시아'라 불렀던 그 나무는 사실 아까시나무였고, 우리는 그 나무 아래서 첫사랑의 마음을 조용히 떼어보고 있었던 셈입니다.
이제는 그 향기 속에 숨은 식물학적 진실도 함께 알아두면 어떨까요? 좋아한다, 아니다… 그 모든 마음도 결국은 향기로 남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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