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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벌리기
비닐벌리기

홈플러스에서 있었던 일: 종량제봉투 하나 때문에

며칠 전, 홈플러스에서 장을 보고 계산을 마친 뒤 종량제봉투를 하나 요청했어요. 예전에는 캐시어분이 장갑을 낀 채 입구를 열어주곤 했는데, 이번에는 맨손으로 계산을 하시던 분이었지요. 제가 "열어주시겠어요?"라고 부탁했더니, 돌아온 대답은 "저도 장갑이 없어서요." 순간 당황했고, 옆옆칸 캐시어를 보니 장갑을 끼고 있어서 잽싸게 달려가 그분께 부탁드려 열 수 있었답니다.

이렇게 단순한 일인데도 불쾌함과 곤란함이 뒤섞인 경험이었습니다. 요즘은 코로나 이후 위생 문제도 민감하니까요. 그럼 도대체 왜 비닐은 맨손으로 잘 안 열릴까요?

왜 비닐은 맨손으로 잘 안 열릴까?

✅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뉩니다:

1. 정전기: 비닐은 플라스틱 재질이기 때문에 정전기를 잘 품습니다. 서로 마주 닿은 비닐 표면에 정전기가 발생하면 마치 자석처럼 달라붙게 되죠. 이는 공기 중의 전자가 이동하면서 생기는 정전기 현상 때문입니다. 특히 건조한 환경에서는 정전기가 더 잘 발생하고, 이로 인해 비닐 입구가 달라붙어 벌어지지 않게 됩니다.

🧊 2. 마찰력 부족: 비닐은 표면이 매끄럽고, 사람의 피부도 마찰 계수가 높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문에 비닐을 양쪽으로 비틀거나 당기는 힘이 잘 전달되지 않고 미끄러지기 쉬워요. 마찰력이 부족하면 손끝의 힘이 비닐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입구가 잘 안 열리는 것입니다.

💧 3. 손의 수분 부족: 손바닥이 건조하면 비닐 표면과의 밀착도가 낮아지고, 두 겹 사이에 공기를 밀어 넣는 것도 어렵습니다. 수분은 마찰을 돕는 역할도 하지만, 이 수분이 부족하면 비닐과 손 사이의 접착력이 떨어져 입구를 벌리는 데 애를 먹게 되는 거죠.

🌟 침 바르지 않고도 비닐 여는 방법은?

다행히도, 비위생적이지 않으면서도 비닐을 쉽게 여는 방법이 있습니다:

  • 🧻 휴지나 영수증 조각을 사용하여 입구를 비틀어 줍니다.
  • ✋ 손소독제를 손끝에 살짝 바르고, 약간의 촉촉함을 이용해 마찰력을 높입니다.
  • 🧽 마트 입구에 있는 물티슈를 활용하거나 젖은 천을 준비해 닦은 후 시도합니다.
  • 🧤 장보러 갈 때 작은 고무장갑이나 물티슈를 챙겨가도 좋습니다.

직원과 고객의 배려가 필요한 순간

장갑을 낀 직원이 있다면 고객의 요청에 응해주는 것이 좋고, 맨손이라면 도구를 사용해서 도와주는 것이 위생과 서비스 모두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이겠죠. 고객도 예민한 반응보다는 이해심을, 직원은 안내문 등을 통해 매끄러운 서비스를 제공하면 갈등 없이 해결될 수 있을 것입니다.

마무리하며

종량제봉투 하나로 시작된 작은 갈등. 그러나 이 안에는 우리가 일상에서 겪는 불편함과 과학적 원인이 숨어 있었습니다. 다음에 비닐이 안 열릴 때는 화내기보단, 작게나마 준비한 도구 하나로 똑똑하게 해결해 보는 건 어떨까요? 위생도 지키고, 기분도 상하지 않는 똑똑한 소비자가 되는 방법이 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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