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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립종과 한관종에 대해 비교설명하고 있는 의사가운을 입은 도치씨 모습

모임에서 들은 한마디, "너도 비립종 있네?"

오랜만에 만난 동네 언니들과의 모임. 밥 먹으면서 수다 떨다가 마주 앉은 언니 한 분이 제 얼굴을 빤히 보시더니 대뜸 이러시는 거예요.

"어머, 너도 비립종 있네. 나랑 똑같아."

비립종... 아, 이게 그 이름이었구나 싶었어요. 사실 눈가 옆에 오돌토돌한 게 있다는 건 알고 있었거든요. 어떨 땐 크게 신경 안 쓰이다가 제가 좀 피곤하거나 하면 더 도드라지고, 어느 순간 조금 더 생긴 것도 같고... 그런데 거기에 신경 쓸 시간이 어디 있어요. 실험실 일에, 아이들 챙기랴, 거기다 요새 새롭게 AI 습득하기 등으로 바빠서 그냥 넘기고 있었죠.

그런데 그 언니 말을 듣고 나니까 이제 거울 볼 때마다 눈에 들어오는 거예요. 화장할 때도, 세안할 때도 자꾸 그 좁쌀 같은 것들이 신경 쓰이더라고요. '이거 그냥 놔둬도 되는 건가? 아니면 없애야 하나?'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거울에 난 한관종을 보고 "이거 무저?"하면서 놀라워하고 있는 도치씨의 모습

연구원이 알려주는 '비립종'의 정체

비립종이 뭔지 제대로 알아봤어요. '비립종(Milium)'은 피부 표면 가까이에 생기는 1~2mm 크기의 작은 낭종이에요. 안에는 각질이 차 있고, 흰색이나 노란색의 좁쌀 같은 모양으로 주로 눈가나 뺨에 잘 생깁니다.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요. 자연적으로 생기는 '원발성 비립종'과 피부 손상 후에 생기는 '속발성 비립종'이 있어요. 대부분은 특별한 이유 없이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립종이 잘 생기는 경우

  • 1. 화장품 잔여물: 클렌징을 대충 하거나 선크림을 제대로 안 지우면 모공에 노폐물이 쌓여요
  • 2. 피부 손상: 잦은 필링이나 박피, 눈가 레이저 시술 후에 2차적으로 생기기도 해요
  • 3. 선천적 요인: 특별한 이유 없이 자연스럽게 생기는 경우도 많아서 아기들에게도 나타나요

비립종은 양성 피부질환이라 건강에는 전혀 문제가 없어요. 다만 저절로 없어지지는 않습니다. 미용적으로 신경 쓰인다면 피부과에서 간단하게 제거할 수 있어요. [비립종 제거법: 바늘이나 칼날로 표면에 작은 구멍을 내고 면포 압출기로 내용물을 빼내거나, CO2 레이저로 제거]. 시술 시간도 짧고 회복도 1~2주면 돼요.

 

잠깐, 피곤하면 더 튀어나와 보인다고요?

그런데 저처럼 "피곤하면 더 도드라지는 것 같다"라고 느끼신다면, 비립종이 아니라 '한관종(Syringoma)'일 수도 있어요.

한관종은 땀이 나오는 통로인 '한관' 조직이 비정상적으로 증식해서 생기는 양성 종양이에요. 비립종과 생김새가 비슷해서 헷갈리기 쉽지만, 몇 가지 차이점이 있습니다.

비립종 vs 한관종, 어떻게 다를까?

  • 비립종: 흰색/노란색 알갱이, 짜면 각질이 나옴, 표피 가까이 위치해서 제거가 비교적 쉬움
  • 한관종: 살색에 가까움, 짜도 안 나옴, 피곤하면 더 도드라져 보임, 진피층 깊숙이 위치
  • 공통점: 둘 다 30~40대 여성에게 많이 생기고, 양성 종양이라 건강엔 문제없음

한관종은 특히 사춘기 이후 여성, 30~40대에 많이 발생하고 나이가 들수록 점점 많아지는 특징이 있어요. 그리고 비립종과 달리 방치하면 개수가 늘어나고 서로 뭉쳐서 크기가 커질 수 있어서, 조기에 치료하는 게 좋습니다.

치료도 비립종보다 까다로워요. 한관종은 진피층 깊숙이 뿌리를 내리고 있어서 한 번에 완전히 제거하기 어렵고, 여러 번 나눠서 치료해야 할 수도 있거든요. 최근에는 '아그네스'라는 미세절연침 고주파 치료가 흉터 없이 뿌리까지 제거할 수 있어서 많이 사용되고 있어요.

 

📝 결국 중요한 건 '정확한 진단'이에요

사실 저도 언니한테 "비립종"이라는 말을 듣기 전까지는 그냥 '좁쌀 같은 거'라고만 생각했거든요. 근데 알고 보니 비립종인지 한관종인지에 따라 치료 방법도, 예후도 달라지더라고요.

특히 저처럼 "피곤하면 더 튀어나와 보이는 것 같다"라고 느끼시는 분들은 한관종일 가능성이 있으니까, 그냥 넘기지 마시고 피부과에서 정확히 뭔지 확인받아 보세요.

그리고 무엇보다 집에서 직접 짜거나 바늘로 찌르는 건 절대 금물이에요! 비립종이든 한관종이든 손으로 짜봤자 잘 안 나올 뿐 아니라, 세균 감염이나 흉터, 색소침착이 생길 수 있거든요.

바쁜 일상에 피부 하나까지 신경 쓰기 어렵죠. 저도 그랬어요. 근데 언니 덕분에 알게 됐으니, 이번 기회에 한번 피부과 예약이나 잡아볼까 해요. 여러분도 거울 속 내 얼굴, 한번 자세히 들여다보시는 건 어떨까요?

📍 Tip: 눈가 좁쌀 예방을 위해서는 클렌징을 꼼꼼히! 특히 눈가 화장은 전용 리무버로 부드럽게 지우고, 평소 충분한 수면으로 피로 관리도 함께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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