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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오늘은 바로 이 '자궁선근증'에 대해 제대로 파헤쳐 보겠습니다. 내가 혈색소 수치가 그리 낮게 된 이유도 같이요.
자궁선근증이란?
가장 큰 문제는 이 파고든 조직 역시 '자궁내막'처럼 호르몬에 반응하여 매달 출혈을 일으킨다는 것입니다. 근육층 안에서 피가 나고, 염증이 생기고, 딱딱하게 굳어지니 극심한 통증과 과다 출혈이 발생합니다. 보통 40~50대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지만, 최근에는 30대에서도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 염증과 비정상 증식: 두 질환 모두 여성호르몬의 영향을 받지만, 발생하는 양상이 다릅니다.
* 자궁근종(Myoma)은 자궁 근육에 생기는 '혹(Lump)'입니다. 비교적 경계가 명확해서 해당 혹만 제거하는 수술(근종절제술)이 용이한 편입니다.
* 반면 자궁선근증(Adenomyosis)은 정상 근육 조직과 병변의 경계가 불분명하게 '스며든' 형태입니다. 마치 스펀지에 물이 스며든 것처럼 퍼져있어 병변만 따로 떼어내기 매우 까다롭습니다.
자궁선근증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과거의 자궁 수술(제왕절개, 자궁근종 수술 등), 출산 경험 등이 자궁내막 조직이 근육층으로 이동하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의 영향을 받는 질환이라 호르몬 불균형도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보고 있습니다.
정상 자궁은 생리가 끝나면 근육이 스스로 '꽉' 수축하면서 혈관을 눌러 지혈을 합니다.
하지만 자궁선근증 환자는 자궁 근육층 자체가 두꺼워지고 딱딱하게 변성(섬유화)되어 수축력이 떨어집니다. 지혈이 제대로 안되니 출혈이 멈추지 않고 계속되는 것이죠.
또한, 자궁내막 조직이 근육층 안에서도 출혈을 일으키니 전체적인 출혈량이 많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로 인해 몸이 혈액을 보충할 시간을 갖지 못하고 '철 결핍성 빈혈'이 발생, 혈색소(헤모글로빈) 수치가 낮아져 어지러움, 만성 피로, 숨 가쁨 등을 느끼게 됩니다.
🩸 출혈과 생성의 악순환
하지만 저의 경우는 어떨까요?
자궁선근증으로 인해 매달(약 30일마다) 과도한 출혈을 겪고 있습니다. 이는 제 몸이 힘들게 만들어낸, 아직 90일(3개월)이나 더 일해야 할 건강한 적혈구들까지 밖으로 쏟아내 버리고 있다는 뜻입니다.
몸은 120일 주기로 적혈구를 보충할 계획을 세우는데, 30일마다 강제로 '전량 폐기'를 당하는 셈이죠.
이것이 바로 '출혈과 생성의 악순환'입니다 .
몸은 부족한 피를 채우기 위해 필사적으로 적혈구를 만들지만, 120일이라는 수명을 채우기도 전에 다음 생리 때 또다시 대량으로 빠져나가 버립니다. 생산 속도가 손실 속도를 도저히 따라잡지 못하는 겁니다. 혈색소 수치 6.8은 바로 이 악순환의 결과였습니다." 😔
자궁선근증의 증상은?
- 생리 과다 (Menorrhagia): 가장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생리 기간이 길어지고, 양이 갑자기 늘어나며, 덩어리진 피(혈병)가 많이 보입니다. (오버나이트 생리대가 1~2시간 만에 젖을 정도)
- 극심한 생리통 (Dysmenorrhea): 진통제로 조절되지 않는 심한 통증이 생리 기간 내내, 혹은 생리 전부터 지속됩니다.
- 골반 통증 및 압박감: 생리 기간이 아닐 때도 아랫배가 묵직하거나 골반, 허리 통증을 느낄 수 있습니다.
- 빈혈 관련 증상: (위에서 언급했듯) 과다 출혈로 인한 어지러움, 피로감, 두통, 가슴 두근거림 등이 동반됩니다.
어떻게 치료할 수 있나요?
* 보존적 치료 (증상 조절): 증상이 경미하다면 소염진통제(NSAIDs)로 통증을 조절하며 경과를 지켜볼 수 있습니다.
* 호르몬 치료 (비수술):
- 미레나 (호르몬 루프): (아래 박스 참고)
- 경구 피임약 / 프로게스틴 제제: 호르몬을 조절해 생리 양과 통증을 줄여줍니다.
- GnRH 작용제 (폐경 주사): 일시적으로 폐경 상태를 유도해 증상을 극적으로 개선하지만, 갱년기 증상 부작용으로 장기 사용은 어렵습니다.
* 비수술적 시술 (자궁 보존):
- 하이푸 (HIFU): 고강도 초음파로 병변을 태워 괴사시키는 시술입니다. (국소적 적용)
- 자궁동맥 색전술 (UAE): 병변으로 가는 혈관을 막아 괴사시키는 시술입니다.
* 수술적 치료:
- 자궁선근증 절제술: 임신을 원하는 경우 병변 부위만 제거하지만, 경계가 불분명해 재발 위험이 있습니다.
- 자궁 적출술: 가장 확실하고 근본적인 치료법입니다. 더 이상 임신 계획이 없고 다른 치료가 모두 효과가 없을 때 고려합니다.
미레나는 T자 모양의 작은 장치로, 자궁 내에 삽입하여 매일 소량의 황체호르몬(프로게스틴)을 국소적으로 방출합니다.
이 호르몬이 자궁내막이 두꺼워지는 것을 억제하고, 자궁선근증 병변의 증식을 막아 생리 양과 통증을 획기적으로 줄여줍니다. 보통 시술 후 3~6개월 정도 적응 기간(부정출혈 등)이 있을 수 있지만, 이후에는 매우 만족도가 높은 치료법 중 하나입니다. 약 5년간 효과가 지속됩니다.
하지만 !
"이런 치료법들이 모두에게 맞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저 역시 자궁 내 장치(미레나)를 시도해 봤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정말 노답'이었습니다. 물론 맞는 이도 일부 있겠지만, 자궁선근증이 심한 편이었던 저에게는 맞지 않았어요.
처음 한두 달은 출혈이 '뜻뜻미지근'하게 나올 뿐이라 '이만하면 편하다'고 생각했었네요. 하지만 3달째가 되던 날... 갑자기 '펑' 하고 터지듯이 출혈이 쏟아졌습니다. 하필 헬스장에 운동하러 갔다가 옷을 갈아입던 중이었는데, 순식간에 옷이 다 젖고 바닥이 피로 난장판이 되었습니다. 얼마나 당황했는지 지금 생각해도 식겁합니다. 그나마 탈의실 옷장 앞이어서 다행이지, 만약 사람들 많은 곳에서 운동 중에 그런 일이 벌어졌다면... (정말 상상하기도 싫네요.) 이걸 어찌해야 하나 고민하던 중, 두 번째 '펑' 사태가 터졌습니다. 이번엔 다행히 퇴근 후 집이었고 출혈량도 비교적 적었지만, 저는 '이걸 빼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운이 좋았던 건지, 장치가 자연적으로 빠져나와 병원에 가는 수고는 덜었습니다. 그 끔찍한 경험을 하고 나니, 차라리 그냥 진통제를 먹고 견디는 것이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길이구나 싶더군요. 자연스레 자궁 내 장치나 호르몬 치료에 대한 거부감이 생겼고, 지금은 그저 자연 폐경만을 학수고대하는 여자가 되어버렸습니다."
🏠 일상에서 할 수 있는 증상 관리
- 따뜻한 찜질: 아랫배나 허리에 핫팩을 대어 근육을 이완시키고 혈액 순환을 도와 통증을 완화합니다.
- 가벼운 운동: 평소 꾸준한 스트레칭이나 걷기 등은 골반 내 혈액 순환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통증이 심할 땐 휴식)
- 철분 보충 (중요!): 출혈량이 많아 빈혈이 있다면, 반드시 철분제를 챙겨 먹어야 합니다. 이때 비타민 C(네가 말한 귤, 오렌지 등)와 함께 먹으면 흡수율이 높아집니다.
- 카페인/알코올 줄이기: 통증이나 출혈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생리 기간 전후로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근적외선 찜질기 강추!)
저는 쿠팡에서 근적외선 허리찜질기를 구입해 사용 중이에요. 허리와 아랫배를 따뜻하게 감싸주는데, 패드가 부드러워 착용감이 좋아요. (ㅎㅎ 물건 파려고 넣은 글이 아님을 밝혀요. ) 보조배터리가 있어서 선없이 사용할 수 있어서 좋긴한데 이게 용량이 작더라구요. 좀 아쉽요. 실험실 동료(허리문제), 아들, 딸 모두 만족 중이에요. 특히 아들은 복부 긴장과 설사 증상이 있었는데, 찜질기를 사용하자 복부가 훨씬 편해졌다고 하네요. 외출할 때도 챙길 정도예요.
집에는 예전에 구입한 원적외선 가정용 기기(의료기상사에서 구입: 8만원, 한의원에서 쓰는 것보다 작은 사이즈)도 있는데, 최근엔 잘 사용하지 않게 되더군요. 글을 쓰다 보니 시골에 계신 아버지께도 하나 보내드려야겠다는 생각이 ! 급..... 허리를 많이 굽히는 일을 하시다 보니, 따뜻한 찜질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에요. 결제 때 보니 그전보다 금액이 줄어서 오키도키 (실은. 어제가 아빠 생신이셨어요.^^)


*** 본 제품은 저와 제 주위 사람들이 효과있었기에 말씀드리는 것이지 사람마다 조금은 다를 수 있음은 감안하셔야해요.***
마무리하며
자궁선근증은 ‘원래 그런’ 생리통이 아니라, 자궁 근층에 생기는 구조적 변화로 인해 치료가 필요한 질환입니다.
출혈과 통증뿐 아니라 빈혈로 인한 만성 피로까지 동반돼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줍니다. ‘나아지겠지’라고 버티기보다는, 자신의 연령·임신 계획·증상 정도에 맞는 정확한 진단과 치료 방안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의학적 치료는 혈류 개선이나 통증 완화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자궁선근증 자체를 완치시키는 근거는 없습니다. 따라서 증상이 심하거나 생리량이 감당되지 않는다면 산부인과 전문의의 진료를 꼭 받아야 합니다.
[나의 관리법]
현재는 철분제(볼그레)를 아침과 저녁에 복용하고 있습니다. 공복 3시간 이상 유지 후 섭취해 흡수율을 높이려 하고, 비타민 C 영양제나 귤을 함께 먹습니다. 쥬스는 편하지만 당분이 높아 체지방과 호르몬 합성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하고 있습니다. 💙철분제: 철분제 (3시간 공복후 볼그레 섭취 및 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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